금융

부채와 자본과 레버리지

polycon 2021. 7. 18. 23:49

부채비율을 어떻게 줄여 나가야 할까?

 

우리가 늘 하는 생각이다. 개인에게는 부채를 없애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기업의 경우에는 다르다.

부채 비율을 줄이는 방법에는 부채를 감소시키는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채비율 = 부채 / 자본

 

따라서 부채를 줄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1. 부채를 줄인다.

2. 자본을 늘린다.

 

기업들은 자산을 팔아 부채를 갚는 대신 자본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신주를 발행한다든지, 자산을 재평가하는 방법을 사용해서 말이다.  무작정 부채를 줄인다고 자산을 매각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부채비율을 줄이는 목적은 부채와 이자비용을 감소시켜 재무구조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부채 비율 감소 자체가 목적이 되면 비 효율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채가 줄여 나가야 할 대상이라면 왜 애초에 빚을 졌을까? 빚을 안 낼 정도로만 사업을 해도 되지 않았을까? 잠깐, 그 전에, 부채는 무조건 나쁜 것일까?

 

부채는 무조건 나쁜 것일까?

 

부채 없이 자기 자본만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채에 허덕이는 위험을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주의이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또, 주위에서 부채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을 봐온 경우라면 결벽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면 부채는 정말 나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부채에도 두 종류가 있다. 나쁜 부채와 좋은 부채다.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

 

나쁜 부채: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이자비용보다 적은 수익을 내는 데 사용된 부채

좋은 부채:  이자비용보다 많은 수익을 내는 자산에 사용된 부채

 

간단히 말하자면, 빚을 내서 무엇을 샀는지에 따라 그 빚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빚을 내서 수익을 만들지 못하는 아파트를 구매했다고 가정하자. 이 아파트를 구매함으로써 얻는 안정감 등의 정성적 요인은 배제하자. 이 아파트는 실거주용이므로 월세가 나오지 않는다. 또한 가격상승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기 힘든 지역에 있다. 그렇다면 이 아파트는 속된 말로 '깔고 앉는 부동산'이다. 빚내서 구린 자산을 산 것이다.

 

이런 예는 너무도 많다. 분수에 맞지 않는 차, 사치품 등. 정말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 20대 초반에 신용불량자의 길로 들어서는 사람도 있다.

 

좋은 부채는 이와는 정 반대되는 개념이다. 이자보다 높은 월세, 혹은 미래에 훨씬 큰 차익을 줄 수 있는 곳에 투자된 부채는 좋은 부채이다.

 

레버리지 효과

 

부채는 레버리지 효과(지렛대 효과, leverage effect)를 발생시킨다. 다른 사람의 자본을 지렛대 삼아 자기 자본의 효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투자대비 수익률 면에서 자기자본으로만 투자하는 경우보다 효과적이다. 흔히들 "레버리지를 사용한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레버리지를 사용해 구매한 자산의 수익이 이자보자 낮거나, 아예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경우( 부동산 투자의 경우 흔하다), 부채가 올가미가 되어 목을 옥죄기 때문이다. 이는 부채의 액수가 클 수록 더 하며, 이를 '역레버리지 효과' (reverse leverage effect)라고 한다.

 

따라서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