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고잉> 이 남자가 월 천만원을 버는 방법 ,신사임당 주언규

polycon 2020. 9. 21. 16:54

 

 

킵고잉 / 신사임당(주언규) / 21세기북스

 

들어가며

 

월 천만 원이면 임원 월급입니다. 대기업에 다닌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당한 직급까지 올라야 받을 수 있는 돈임이 분명합니다. 그 때까지 상당한 시간을 써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합니다. 아마 평범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족히 20년 가까이 걸릴 것입니다.


신사임당은 현재 월 일억 이상의 순이익을 벌어들이는 사업가이자 유튜버입니다.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백 만을 넘었습니다. 그러니까 누가 봐도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의 말쑥한 외모와 수려한 언변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을 거라고 추측하게 만듭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지금 모습만 보고 그가 운이 좋아 하루 아침에 유명인이 되었을 거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도 한 때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 달에 실수령액 180만원을 받는 방송국 PD였습니다.

 

 

 

 그는 어떤 삶을 살았나?

 

그는 부와 행운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넉넉치 않은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가난, 바로 그것이 그의 학교 생활을 꼬이게 만들었으며 어두운 성격이 자리잡도록 만들었습니다. 대학에 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학생 주언규는 게임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는 취업을 앞두고 가까스로 게임 중독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방송 미디어를 전공한 그는 UCC(User Created Contents: 과거엔 서비스 사용자가 만든 비디오 컨텐츠를 UCC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었음)를 만든 경험이 계기가 되어 PD로 진로를 잡았습니다.

 

PD직을 얻은 뒤의 삶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몇 년을 일했음에도 실수령액은 200만원이 넘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튜브 방송에서 임신한 부인과 지하 방에서 취객의 방뇨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는 이야기를 꺼내 놓은 적이 있습니다. 식솔의 어깨에 가난의 굴레를 대물려 얹지 않겠다고, 월 천만 원을 벌겠다고 그가 결심한 것도 바로 그 시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그의 사업 시작은 어떠했을까?


그의 사업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PD직을 하면서 영업을 해보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상인이 되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동업자와 투자해 시작한 포토 스튜디오 임대업은 동업자의 배신(책에 내용이 기재돼 있다)으로 끝났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을 시점에는 물건을 어디서 사야할지 몰라 도매시장을 돌아다니다가 몇 번이나 바가지를 썼습니다. 회사 동료들은 그가 쓸 데 없는 짓을 한다며 무시했습니다.

 

찾아오는 고비


시도가 고꾸라질 때마다, 사람들이 자신을 속이려 들 때마다 그는 분노 했습니다. 그러한 감정은 점점 자신을 향했다. 자기혐오는 '열정' 순식간에 태워버렸습니다. 그는 처음에 세운 각오를 잊을 정도로  그는 몇 번이나 무기력 속으로 떠밀렸습니다. 자신의 열정의 크기와 진정성에 회의를 품게 되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 기계적인 반복

그가 기계적으로 사업을 '지속'했고, 시도를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열정을 잃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너무도 뻔히 보이는 예정된 미래를 좌시할 수 없는 가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는 월급을 쪼개어 투자금 백 만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몇 번이고 다시 시도했습니다. 우선 5만원에서 20만원 상당의 가격으로 소량을 구매해서 테스트 해 본 뒤, 반응이 있으면 해당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폈습니다. 

 

  • 미리 개척한 사람들의 도움과 피드백을 얻기 위한 노력

그는 또한 사람들의 도움을 얻기 위한 노력에도 필사적이었습니다. 그는 도움을 얻기 위해 무작정 인터넷 서핑 중 찾아낸 비즈니스 클럽에 가입합니다. 그곳은 기존 회원의 추천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운영진들은 그의 사업체와 진정성을 보고 그의 가입을 승인합니다. 신사임당은 자신의 내성적인 성향을 방송에서 밝혀 왔으며 이 책도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조금씩 발을 넣어 보라고 조언합니다.

 

  • 분석(결과 - 추론 - 실험 - 확인 - 적용)의 반복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쇼핑몰에 주문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 때 매출을 극대화 하기 위해 그는 분석에도 열을 올렸습니다. 고객이 제품의 어떤 점에 끌렸는지, 타 쇼핑몰에서도 판매하는 제품이라면 왜 자신의 쇼핑몰에서 그것을 구매하였는지 등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분석을 지속했습니다. 유사한 제품을 등록해 보고, 상세페이지와 키워드를 조정해보고, 광고를 집행해 보는 등의 집요한 노력이 주문의 증가로 이어졌음은 당연합니다. 그는 <킵고잉>에서 이러한 내용을 정의해 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나름 정리해 보자면  대략 (결과 - 추론 - 실험 - 확인 - 적용)의 순서를 따릅니다.

 

마무리하며

 

뭐랄까, 방송에서도 느꼈지만 신사임당은 자신의 삶을 그대로 밝히는 타입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많은 고생을 겪으면 그 과정에 부끄러움이라고 느껴질 만한 점들도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가난했던, 괴롭힘을 당했던 청소년기를 방송과 서적이라는 매체에 기록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업가와 방송인들이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꺼내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나 신사임당은 그  털어놓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근래의 그는 과거를 말하는 데 즐거움까지 느끼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의 솔직한 면모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는 것 같습니다.

 

<킵고잉>도 신사임당의 유튜브 채널과 궤를 같이 합니다. 그러나 결은조금 다릅니다. 그의 유튜브가  사업가 신사임당이 쓴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위한 실용서라면, 이 책은 자연인 주언규가 뛰어난 글솜씨로 쓴 에세이입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돈과 시간과 삶을 논하며 책의 후반부에는 온라인 판매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도 내비친다. 따라서 유무형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물건을 판매할 생각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은 충분한 값어치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