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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콩 가정용 철봉 구매 후기(내돈내산)

polycon 2020. 10. 9. 14:11

 

부피가 작지는 않다. 그러나 이 기구로 네 가지의 운동을 할 수 있으니 만족한다. 바닥에서부터 천장의 

 

 

장점

 

1. 견고함

 

: 조립을 완성하고 보니 눈에 띄는 이격이나 단차는 없었습니다. 또한 균형이 맞았습니다. 이 점은 상당히 중요한데, 철봉을 지지하는 두 개의 세로 기둥에 난 구멍의 위치가 조금만 차이가 나도 운동 시에 어깨에 들어가는 부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철봉 손잡이의 전면사진입니다. 가장 높은 곳에는 一자형 손잡이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 아래에 八자형 손잡이가 용접되어 붙어 있습니다. 일자형 손잡이에 매달리면 그 하중을 팔자형 손잡이도 함께 받습니다. 팔자형 손잡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 용접된 일자형 파이프까지 하중을 받습니다.

 

 

뒤에서 보면 그 구조가 더욱 명확히 보입니다. 

 

2. 높은 수준의 마감

: 이사오기 전에는 10만원 이하의 저렴한 스텐드형 제품을 사용했었습니다. 어디 제품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정말로 마감이 문에 설치하는 철봉 보다도 떨어졌습니다. 철봉을 구성하는 파이프들은 너무 가벼웠고 체결을 위한 부품들은 너무 저렴한... 것들이라 홈트 중에 빠지지는 않을까 걱정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저렴한 도색 때문인지 페인트가 금방 벗겨졌습니다. 뭐 사실 페인트가 운동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소한 것이 방의 미관과 분위기를 망친다면 문제가 되겠지요.

 

이런 제품들은 대게 뽑기운이 있다고는 하는데 제 경우에는 나름 괜찮은 제품이 온 것 같습니다. 무광 처리된 검은색 고급 세단처럼 말끔한 게 온 것은 아니지만, 보이는 데에 흠집이 있거나 규격 자체가 이상한 부품은 없었습니다. 체결에 쓰이는 너트에는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기름칠까지 되어 있더군요. 동봉된 장갑을 쓰지 않으면 손에 기름이 묻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제가 세 달 정도 제가 맨손으로 사용한 사진입니다. 팔자형 손잡이 안쪽의 친업을 위한 손잡이인데, 페인트가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는 페인트가 벗겨진 모습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 페인트처럼 껍질 벗겨지듯이 벗겨지지 않고 마찰이 일어나는 부분이 조금씩 마모되면서 속살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운동 용품은 너무 저렴한 것들은 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실내 자전거는 부담이 되더라도 알려진 회사에서 만든 제품을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근래에는 저렴한 실내 사이클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단가를 맞추느라 인체공학적인 고려를 하지 않느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제품을 사용하다가는 무릎관절과 고관절이 상하기 십상입니다. 덧붙여서, 나이가 있거나(대략 50세 이후) 또는 관절에 문제가 있다면 입식보다는 좌식 사이클을 권합니다. 경험입니다.)

 

3. 안정적인 무게중심과 제품 무게

 

 

: 무게중심은 잘 잡힌 편입니다. 제품을 바라보고 친업, 풀업 또는 딥스를 하는 경우에는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습니다.제품의 후면부( 사진에서는 창문을 등진 상태)로 행잉 레그레이즈를 하는 경우에는 조금의 흔들림이 있습니다. 하지만 코어 힘이 강해서 그네 타듯이 행잉 레그레이즈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4. 이케아 가구처럼 조립을 위한 도구가 동봉되어 있다(스패너와 육각렌치)

 

: 볼트와 너트, 일반 와셔와 스프링 와셔가 한 봉투에 담겨 옵니다. 그 이외에 육각렌치와 얇은 스패너, 목장갑 한 쪽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이것만 가지고도 조립은 할 수 있습니다만, 전동공구가 있다면 그걸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점(장점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단점이 된다)

 

1. 길고 반복적인 조립과정

 

: 힘콩 철봉은 견고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립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애를 써야 합니다. 사각 파이프 사이로 긴 볼트를 밀어 넣고 스프링 와셔를 끼운 뒤에 막힌 너트를 끼우는 일이 반복됩니다. 전동 공구 없이 동봉된 스패너와 렌치를 사용한다면, 약 한 시간 정도를 조립 시간으로 예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2. 무거운 중량

 

: 무거운 중량은 운동 시 기구의 흔들림을 잡아주지만 조립할 때에는 단점이 됩니다. 예를 들면, 파이프와 파이프를 연결하기 위해서 볼트 구멍을 맞춰야 할 때에는 한 손으로 파이프를 지탱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 때의 무게가 상당합니다. 제 추측이지만, 일반 여성의 근력으로는 이 제품을 혼자 조립하기는 어렵습니다. 

 

3. 애매한 설명서

 

: 설명서가 친절한 편은 아닙니다.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케아 제품의 설명서처럼 상세하고 고객 친화적이지는 않습니다. 파이프 조립 방향이 헷갈려서 유튜브에서 조립 영상(힘콩 본인의 조립영상)을 보았지만 체결 부위를 자세히 보여주기 보다는 조립하는 인물에 집중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추가

 

 

밴드 구매를 추천하는 이유(부상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턱걸이는 렛풀다운보다는 난도가 높은 운동입니다. 렛풀다운 머신은 사용자가 자신에 근력에 맞게 추의 무게를 조정할 수 있는 반면, 턱걸이는 자신의 몸무게라는 추의 무게를 조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힘들다고 해서 8kg 내 몸무게를 즉시 줄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횟수를 채우기 위해서 무리하게 힘을 쥐어 짜다가는 이미 지친 어깨와 관절에 무리를 가하게 됩니다. 운동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깨를 다치면 '정말로' 아무 운동도 할 수 없습니다. 어깨가 '완전히' 나을 때까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년 단위로 쉬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트레이너들이 의욕만 가득한 어린 학생 회원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실 턱걸이가 익숙치 않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라면 렛풀다운 머신으로 운동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러나 일반 가정집에서 렛풀다운을 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부피도 그렇고 가격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그 이유로 가정용 철봉 리뷰를 찾고 계신 분들도 있으시겠지요. 물론 가정용 철봉 중에서도 아예 밴드가 달린 풀업머신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확실히 가격대가 높고, 또 밴드 사용에 익숙해 진다면 굳이 그런 제품이 필요할까 싶기도 합니다(개인적 소견입니다)

 

저는 이 철봉을 구매할 때 추가로 구매했습니다만, 다른 구매처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면 그걸 사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강한 탄력이라고 적혀 있기는 해도 다른 회사의 제품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발에 걸어서 턱걸이를 하든, 무릎에 걸고 딥스를 하든, 엉덩이를 걸고 스쿼트 보조용으로 쓰든, 어쨌든 고무는 늘어나게 돼 있으니까요.

 

 

개인적인 구매 이유

 

원래 헬스장에 다닐 때에는 가정용 철봉에 대한 구매 의사가 별로 없었습니다. 이 제품이 거진 20만원 가량인데, 제품의 가격과 부피, 또 조립을 생각하면 벌써 피곤해지곤 했습니다.

 

근래에 들어 체중 증가가 심각합니다. 몇 달 사이에 6-7킬로그램이 늘어버리니 정말로 답이 없었습니다. 앉아 있는 시간은 많고 음식은 대충 배달음식으로 해결하니 밖에 나갈 일이 없었습니다. 헬스장은 가장 위험한 공간이니 절대로 가면 안 되었고요.(왜 위험한지는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체감이 될 정도로 기초대사량과 근력이 떨어졌고, 다리도 엄청나게 가늘어져 있었습니다. 저번 주에는 마음먹고 한 시간을 걸었는데 엉덩이에 알이 배길 정도였습니다.

 

가장 위험한 점은 우울증 증세가 나타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몸이 예전같지 않으니 자꾸만 짜증이 나고 축축 늘어졌습니다. 체중계에 나타나는 숫자를 보면서도 조치를 취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요. 뱃살이 늘어나니 설상가상으로 허리까지 아파왔고요. 이게 악순환이 돼서 우울증의 강도가 점점 심해졌습니다. 

 

이 철봉은 조금의 근력운동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에서 구입하게 됐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초저가 운동물품은 그 품질이 의심스럽고, 잘못하면 부상을 입기 때문에 중간 정도의 가격을 가진 제품을 골랐고요. 브랜드 자체도 그렇습니다. 힘콩이라는 분이 유튜버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사업을 하기 때문에 AS가 비교적 나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론

 

구매부터 지금까지 세 달을 사용했습니다. 현재까지 괜찮은 구매였다고 생각합니다. 조립이 좀 힘들지만 그 점은 다른 경쟁사의 제품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일 테고요. 아무래도 돈 값 하는지가 궁금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전 제 가격 지불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운동을 다시 습관화 하면서 무기력증에서 조금은 탈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씻고는 자기 전에 두 세트씩 하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자신을 위해 무엇이라도 했기 때문일까요. 어쨌든 제가 속한 환경도 점차 바뀌어 나가는 기분도 듭니다. 사람의 기분은 그 사람 뿐만 아니라 그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주니까요.

 

만약 저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계신 분이라면, 어떤 운동기구가 되었든 구매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회사 제품이 아니더라도, 굳이 철봉이 아니더라도 생관 없습니다. 자신에게 투자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혹시 제품에 대해 궁금한 점은 적어 주시면, 제 사용 경험에 기반해서 답변하겠습니다.